깡총쓰의 세상 사는 이야기

일본 생활해서 좋은 점 - 10년 가까이 내가 일본에 사는 이유 본문

일상 (일본 생활, 해외취업)

일본 생활해서 좋은 점 - 10년 가까이 내가 일본에 사는 이유

깡총쓰 2021. 1. 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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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도쿄에 사는 이유는 제각각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을 너어무 좋아해서. 일본 가수나 아이돌을 너어무 좋아해서 일본 아이돌을 좋아해서. 일본이 돈을 잘줘서.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 있어서.
나의 경우에는 일본이 돈을 잘줘서 이지 않나 싶다.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뭐 딱히 잘 모르겠다. 그래서 처음엔 마지못해 견디면서 사는거지 싶다. 
대학 졸업하고 한국에서 3년 정도 일했었는데, 한국은 정말 매운맛 사회였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나에게는 매운맛 사회다...

길게 설명할 수 없지만 딱 두가지가 힘든거 같다.
1. 이해심 
아프면 쉬게해줘라... 지금은 코로나라 그럴일이 잘 없겠지만 열이 38도면, 집에가서 누워야한다. 
그런데 꾸역꾸역 나와서 일을 해야한다.  왜냐면 라떼는 아파도 나와서 일을 하는게 미덕이었으니까
실제로 내가 겪은건 광화문 이비인후과 환절기 점심시간에는 한시간에 진료 16명에서 20명씩 보던거 였다. 다들 주사 2방씩 맞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그 모습...ㅠㅠ 슬펐다. 

애가 아프면 가봐야 한다 
하지만 라떼는 애가 아플때 그걸 무시하고 일을 했다 그러니 너도 그렇게 일을 해라... 
뭔가 나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이해심? 그런게 없고, 나도 안했으니 너도 안돼 마인드를 많이 겪어서 다시 도망왔다(...)

2.나이별로 정해진 것 같은 문화
요새는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20살엔 대학을 가고 27살엔 회사에 들어가고 30살엔 결혼을 해야하며 결혼을 하면 일이년안에 애를 가지고 뭔가 그 룰이 있다.
보이지않는 룰... 잘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 왔다. 
사실 일본을 싫어하지만, 나에게는 이 2가지가 잘할 자신이 없어서 아직 여기에 있다...ㅋㅋㅋㅋㅋ
언젠가 한국의 상황이 좋아진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일군 좋은 환경만 누리고자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긴 하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안좋은 점은 딱 두개지만 일본의 안좋은 점은 셀수가 없다...ㅋㅋㅋㅋㅋ
비자 걸고 반일 하는 사람 나야나 나야나 
일본의 안좋은 점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남아서 이건 왜 좋은지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1. 한달에 한 번씩 있는 거 같은 3연휴

일본 대학 다닐 때 뻑하면 쉬었던 기억이 난다. 
일하면서도 한달에 한번 빨간날이 있는 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1월 같은 경우는 1월 11일에 성인식이 있었고, 2월에도 아마 뭔가 빨간날이 있다. 
빨간 날이 없는 달은 6월, 그리고 12월(일왕이 바뀌면서 일왕생일에 쉬던 날도 바뀌어 버림 원래 12월 23일 이었는데... 참고로 부처님 오시는날 크리스마스 날 안쉼) 정도로, 
대체적으로 모든 달에 빨간날이 있다. 살 거 같다.
아주 좋다. 
그리고, 5월, 9월에는 빨간날이 꽤 길다. 
5월초엔 그 유명한 골든 위크, 
9월말엔 실버위크가 있어서 최장 5일에서 3일 정도 쉰다.
3연휴때는 보통 연차를 써서 길게 놀러가거나, 한국에 가거나 했는데
이번달에는 그냥 3연휴만 쉰거 같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는데 휴일을 좋아하는건 지극한 일개미의 습성이라고 한다. 나는야 개미개미 일개미 회사 개미 ㅠㅠㅠㅠ)

2.디저트 과자의 천국 일본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생활이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친해진 파티셰 친구에 의하면, 요새는 우리나라가 많이 따라잡았다고 한다.
나는 단거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인데...
일본에 오니 아 은은한 단맛, 부드러운 단맛, 강한 단맛, 달다못해 쓴맛 다양한 맛을 느꼈었던거 같다. 
조금 이나마 다양한 디저트의 종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차랑 마시면, 이러한 느낌이구나 하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3.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그래 어쩔수 없지 뭐"

일본은 모두가 말한다 아날로그 문화라고, 
사실 그래서 짜증날 때가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주민표 뽑으로 동사무소에 가야하고
무언가 신청하려면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고, 어떻게 뭐라도 하나 디지털화 되면 겁나 신기하다. 
하지만, 이 아날로그 문화에도 좋은 점이 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기다리는 수밖에"라는 마인드 인거 같다.
어떻게서든 만들어와!!!!!!!!!!!!!!!!
어떻게서든 되게해라!!!!!!!!!!!!!!!!!!!!!!

이렇게 쫓기는 기분이 없다. 
"이거 결제가 처리되는게 시간이 걸리다보니 프로젝트 진행을 하루 늦추어야 할거 같은 데요?"
"어쩔 수 없지 뭐 알았어" 

뭐 이런 느낌
늦어진데요~ "어쩔 수 없지 뭐"
물론 아주 급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늦어진답니다~
손쓸수 있는게 없네 알았어~ 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인으로서 속터지는건 없지 않아 있지만,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4. 용기가 생겼다. 하고 싶으면 해보는 거지 뭐 어때!

단카이 세대의 은퇴로 인해, 구직자리가 어쩌면 한국보다 많은 것 같은 일본.
그리고 대학을 일본에서 나온 것도 있어서 그런가 나에게는 일본이 취업이 더욱 잘되고,
돈이 아니라 다음엔 무엇을 해볼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었다. 

처음엔 마케팅이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아무 회사나 들어갔었고, 
그 다음번엔 마케팅을 하면서 좀 더 이런거 해보고 싶어 하면 이직을 했었고, 
그렇게 옮기며, 또는 회사내에서 요청하며 이런 저런 경험을 쌓아 온 거 같다. 

일본 취업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뭐랄까 한가지 확실한건 노력 한만큼 보상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땐 아무리 노력해도, 그저 광탈 기본 광탈이었다면, 
여기에서 그냥 광탈은 왠만해서는 없는거 같다 특히 지금은
뭐랄까 아쉽지만, 나에게는 한국 보다는 이 곳에서 나의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다고 할까... 
여기서 발전을 멈추지 않고 다른 나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ㅠㅠ 일단 일본에서 발판삼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하다. 

그래도 적어도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일본에 있고, 
일본의 좋은 점이라고 느낀다.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일본에 있는지는 
사람마다 좋은게 있고 다른게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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